가을 겨울은 뜨개질이죠b




이런 걸 하느라 잠시 바빴습니다!! 히히
붉은 목도리는 큰이모 드릴 목도리, 회색목도리는 어무이 드릴 목도리, 앞의 둘은 신생아살리기프로젝트 모자뜨기 캠페인에 참여하려고 짠 모자입니다;ㅅ; ㅋㅋ 다 짜고난 실 마무리 안 한게 저기 슬쩍 보이는게 부크럽네요 ㅋㅋ




큰이모 드릴 목도리는... 처음에 털실 색을 고를 때 많이 고민했었어요.
큰이모가 보라색 계열은 극도로 싫어하시는데, 좀 밝은 느낌의 색을 좋아하시거든요.
근데... 좀 평범하지 않은 색으로 짜고 싶어서 방산시장 털실 파는 곳에 많이 돌아다녔었어요.
그러다가 찾아낸 건데, 마냥 빨간색도 아니고 잿빛이 많이 도는 것도 아니면서 또 옅지도 않은 색이라 좋더라구요.
처음에 꽈배기무늬;;;로 쫙 다 떴었는데, 너무 애같다고 다시 뜨라는 어무이의 한 마디에orz 다시 떴습니다 ㅋㅋ
이것도 털실파는 곳 여러군데 돌아다니면서 찾아낸 무늬였어요.
겉뜨기 안뜨기의 조화로 여러가지가 가능하구나-를 깨닫게 된 무늬였네요.



이건... 사실 제가 제일 처음으로 짠 목도리가 있었는데...
초등학생 때부터 중학교 시절에 걸쳐 짠 거였어요 ㅋㅋ
제가 중2때 큰오라버니께서 수능을 쳤는데 그때 둘러드릴 수 있었죠, 히히히히히
나름 보람찼었는데
그런데
어느날
어무이께서 맘대로 이걸 푸셨다는겁니다!!!!!!!!!!!!!!!!!!!!!!!!!!!!!!!!!!!!!!!!!!
그러니까 목도리>>>>실 상태로 돌아간 거죠.
왜 그랬냐고 따졌더니 ;ㅅ; 넓기만 넓고(넓긴 했어요 반 접으면 일반 목도리 너비정도가 됐으니;) 아무도 안 두르는데
놔둬서 뭐하니, 그냥 내가 다시 짜려고...
< 아니 엄마;ㅅ; 아무리 그래도 딸내미가 생전 처음으로 짠 목도리를 그렇다고 막 풀어버리는 거임?!
내가 다시 큰오라버니 드린다고 짠 것도 사실 너무 길어서 무거웠지만 큰오라버니는 끝내 줄여주겠다는 걸 거부했단 말이야;ㅅ;
뭐 여하간 그래서 120코 짜리 목도리를 80코로 줄여서 다시 짰답니다.
실이 얇아서 넓고 훨씬 많은 단을 짜야해서;ㅅ; 힘들었어요.
그래도 가게 왔다갔다하실 때 따숩게 하고 다니실 거 생각하니 좋네요ㅣ;ㅅ; /



그리고 이건!!!!!!!!!!!
그냥 제가 짐작하건데,
제가 제 신변에 분홍색이 있는걸 극도로 싫어하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분홍색이 좋아지게 해준 존재라고 생각합니다.
(이불은 예외. 어무이께서 직접 사주신 거니 좋아해야죠;ㅅ;)
'세이브 더 칠드런'이라는 단체에서 신생아살리기 프로젝트 중에 모자뜨기 캠페인이라고 있어요.
더운 지방이 일교차가 워낙에 심해서 아이러니하게도 저체온증으로 죽는 아기들이 많다고 하네요;ㅅ;
그래서 모자뜨기 키트라는 걸 판매해요. GS이숍이나 텐바이텐 같은 사이트에서 구매할 수 있는데요...
그때 12000원 중에서 발생한 수익금은 그 지역 아이들을 후원하는데 가게 되고,
이렇게 모자를 떠서 반송용 봉투(<이것도 상품에 포함되어 있어요)에 넣어서 보내게 되면 그 지역 아기들에게 전해진다네요;ㅅ;

사실 제가 지난 10월에 처음으로! 정식으로! 그림을 그려주고 돈을 받았었거든요. 삽화알바로 번 돈이요.
상경하면 쓸 생활비이기 때문에 많이는 못 쓰지만,
아부지, 어무이, 큰이모께 드릴 빨간 내복 및 빨간 속옷('ㅂ' 히히)을 사다가
우연히 이런 상품을 파는 걸 알게 되고...
항상 마음만 있었지 좋은 일 한번 하지 못했다는 점과,
취업자로서 앞으로 돈을 벌게 될 텐데 그와 관련해 '돈을 어떻게 쓰는지가 어떤 사람인지를 말해준다'는 생각을 하게 되기도 해서
12000원- 많다면 많고 적다면 적은 돈지만 무거운 엉덩이, 이 무거운 행동력 한번 움직여보자!
그리고 앞으로 어떤 일을 해서 돈을 벌게 되든 지속적으로 이런 일을 해보자-는 결심을 하게 해줬네요.

랜덤으로 배송된 저 분홍색이 그리 맘에 들 수 없더랍니다. 히히~
뜨개질할 줄 아시는 분들, 신생아 모자라 그리 오래 걸리지 않으니 한번 참여해보시는게 어떨까요?;ㅅ;
막, 막, 다 만들어 놓고;ㅅ; 너무 작아서 어쩔 줄 몰라했답니다 ㅋㅋㅋ
제 주먹 두개 넣으면 꽉 차요 ;ㅂ;

히히, 누가 받게 될지 모르겠지만 건강하게 잘 커서, 한 번이라도 더 많이 웃을 일들이 생기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