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의 재조정 기간

 

 

 

영화 속 주인공만큼 스릴 넘치고 보람차고 정의롭고 삐까번쩍하게 살진 못하더라도

 

내 나름대로는... 기깔나게 살아야 하지 않나 싶은 요즘.

 

최소한 자신을 속이는 짓은 그만두고

 

내 판단의 근거를 주변 상황이나 주변 사람들에게 두어서 책임을 미루지도 말고

 

안전선을 넘어갈 생각조차 하지 못했던 그냥 착한 아이... 노릇은

 

여기까지가 적당한 것 같다.

 

 

 

모든게 불안했던 시절, 천원 이천원짜리 세간살이를 끌어모으며 나만의 둥지를 만들었더랬다.

 

그렇게 물건들을 내 나름의 증거물들로 만들어 나는 괜찮다고 믿고 싶었고

 

그렇게 그렇게... 영원히 안전하게 살고 싶었다.

 

 

 

인정할 건 해야지...

 

그 어느 것 하나도 결국 정말로 안전한 삶의 증거가 되어주진 못했고,

 

끌어모았던 그것은 역으로 엄청나게 불안전함을 증명한 꼴밖에 더 되었던가.

 

미련을 끌어모아 세상과의 벽을 쌓았던 어리석은 호더였다- 나는.

 

 

 

살면서 인정해야 할 타이밍을 놓치게 되면 이렇게 미련을 갖고 살게 된다.

 

또 한번 인정해야 할 타이밍이다.

 

한번의 결심, 한번의 깨달음으로 전혀 다른 사람이 될 순 없지만,

 

적어도 지금까지보단 좀더 나을 수 있다.

 

 

 

진짜 나를 받아들이자.

 

멍청이짓 그만하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