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체의 광택들과 더불어 형태를 조금씩 다듬었습니다.
그리고 처음에 생각했던 대로 금띠를 둘러보았는데, 왠지 자동차의 엠블렘처럼 바이크 앞코 쪽에 뭔가 상징적인 걸 넣고 싶어서
너무나 상투적이지만; 금칠된 여인네를 넣어봤습니다.
어떤 쪽이 나을지 고민되네요. 원래라면 그냥 깔끔하게 라인만으로 끝내는 걸 좋아하는 편인데 있으면 있는대로 괜찮나 싶기도 하구요.
타이어랑 휠, 손잡이랑 몸체 아랫쪽 기계 부분은 내일... 이거 영 많이 남았네요.
두 버전입니다.
그리고 이건 여인네 확대. 마무리 덜하긴 했는데, 아예 다시 그리는게 낫나 싶기도 하구요.
바이크 매니아라거나 실제 바이크를 타진 않지만, 개인적으로 바이크의 몸체를 너무 좋아합니다.
미끈하게 잘 빠진 바디를 보면 마치 살아있는 생물체, 섹시한 몸매의 맹수가 생각난달까요.
보통 잘빠진 여자같다고, 애인같다고들 하죠, 흐흐.
여하간 언젠가 그런 바이크의 디자인을 하고 실제로 만들어보고 싶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리고 오늘은 불현듯 이미지가 생각이 난 게 있어서 예전에 졸전 때 영상에 잠깐 나온 바이크를 변형해서 그려봤습니다.
생각보다 막 형태 잡는게 시간이 오래 걸리네요.
전체 라인을 잡고, 거기에서 면을 다시 잡아나가고, 또다시 세부적인 라인을 잡고, 고치고, 얹고 등등이요.
그래서 이래저래 뭐 별로 건들지도 못했는데 3시간 정도가 훌쩍 지나가버렸습니다.
그런데 원근 잡는게 쉽지 않네요.
같은 평행선을 써도, 어딘가 틀어져 보입니다. 눈이 틀릴 리는 없으니 손이 움직여야겠죠.
내일 좀더 형태를 단단히 잡고 묘사에 들어가려구요.
오늘 늦게 일어나 멍하니 앉아있다가,
문득 그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대졸 구직자들의 희망연봉이 평균 2160만원이라구요.
그렇다면 월 180만원은 받는다는 말이고, 주당 45만원, 그걸 주5일 근무로 환산하면 하루 일당 9만원이라는 말이 됩니다.
다들 그 정도를 원한다는데 사람 욕심이라는게 그것보다 덜 원해진 못하겠고,
그럼 "내가 최소 하루 9만원의 가치를 만들어내는 사람인가."라는 의문이 들더라구요.
뭘하든 "하루 최소 9만원 어치는 하자"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돈이 중요한 건 아니라지만, 그 돈을 받고자 하는 사람은 그 돈 값을 해내야 하는 것 같습니다.
받는 돈에 민망해질 정도라면 자신이 그만큼 노력하지 않았다는 얘기겠죠.
뭐, 캐백수라 아무 것도 하는 것이 없다보니 새삼 부끄러워져 생각난 부분인 거 같습니다.
포폴이라는 것도 내가 이 정도 돈값은 합니다, 투자하시죠 라는 말을 건낼 수 있어야하는 것 같습니다.
아직 뭘 준비해야할지 하나도 모르겠으나 그거 하나는 확실히 알겠네요...
으쌰아. 나에게 화이팅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