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력을 보니 시간이 너무 많이 흘렀군요.


그림을 마지막으로 손댄 날짜를 세어보니 얼추 한 달이 가까이 되어가네요.
처음엔 몸이 안 좋은 걸로 시작하다가, 뒤엔 무기력을 동반해서 감정기복이 너무 심해져버린 탓에 좀 힘들었습니다.
게다가 중간에 방을 옮기고 도배도 하고... 이것저것 짐정리를 해야 했어서... 이것저것 일이 많았습니다.
지금은 다 해결되었습니다-라고 말씀드릴 수 있다면 매우 기쁠텐데 아직 그렇진 못하네요.
바뀌려고 노력을 해도 다시 원점으로 번번히 되돌려지다보니 솔직히 조금 버거운 상태입니다.
중간중간 눈물이 나기도 하고, 울컥하고 화가 나기도 하고, 되지도 않는 욕도 해봤다가 노래도 불렀다가...
원인이 있는 거 같기도 하지만 또 없는 거 같고 내 팔자인 거 같고...
누군가 구해줬으면 싶다가도 절대로 아무도 모르는 일이었으면 싶기도 하고...
게다가 악몽시즌이 되돌아 왔는데... 밤마다 악몽에 시달리고 나면 두통이 심해져서 아스피린을 달고 살고 있습니다.
웃기지만... 요즘에는 이상한 소리들도 귓가에 들리네요.
어떻게 생겼는지 알 바 없는 멍들은 사라지지도 않고...
짐정리를 하다가 찾아낸 타로카드로 내가 어떻게 해야할지 물어보니 self-control을 잘 하라고 나오는데...
겨우 다시 시작한 작업을 아부지가 집 전체 퓨즈를 내려버리는 바람에 날려버리고선
그 뒤론 알 수 없는 분노가 치밀어서... 이게 또 조절이 안되네요.
계속 울컥대는 뭔가가 있어서... 소리를 지르고 싶은데 막상 지르려고 하면 아무 소리도 안 나오고
왠만해서는 식욕이 사라지지 않는 사람인데, 요즘엔 밥 생각도 별로 없습니다.

정말 힘들긴 한데, 사실 누군가 다른 사람이 해결해줄 수 있는 종류의 일이 아니라는 것 쯤은 애저녁에 알고 있었고...
이런 얘기 꺼내봤자 조금도 나아지지 않는다는 것도 알지만
정말 아주 조금은 나아진 거 같아서, 입밖으로 꺼내고 나면 좀더 괜찮아질까 싶어 이렇게 지껄여봅니다.
다행인 건, 이게 처음이 아니라는 것 정도네요.
상황이 괜찮아지면 거짓말처럼 괜찮아질 거 같기도 한데... 그렇다면 이건 꾀병이라는 얘기가 되는 거겠죠 ㅋㅋ

여하간 손이 많이 답답해서 낙서를 해봤습니다.
삽화 알바를 빨리 마무리 짓고 원래 작업으로 넘어갈 수 있을지 모르겠네요.
가능하다면 내일부터 시작하려구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