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0518_일상의 보고


너무 오래도록 이곳을 내버려두었네요.
그동안 이런 저런 일들이 있었습니다.

음... 5월엔 열심히 해서! 취업이 되든 안되든 적어도 포폴과 이력서를 돌리려는 작정이었습니다.
저의 최소한의 목표였는데... 5월이 되자마자 몸이 좀 안 좋아졌어요.
염증과 고름의 폭풍크리였는데...
그게 나아진 지금의 시점에서도 최소한 한번은 수술이 필요하다고, 담당의 교수님께서 말씀하셨어요.
그런데... 수술이 쉽지 않은 몸인지라 줄기세포 임상시험에 참여하기로 했습니다.
제 배에서 지방을 추출하여 줄기세포를 배양한 뒤 다시 그걸 제 몸에 이식해서 치유하는 방법인데...
최소한 지금까지 알려진 바로는 부작용 사례가 없고(물론 제가 최초의 1인이 될 수도 있지만요)
이것이 실패해서 전혀 치유가 되지 않는다 하더라도 기존의 다른 방법들을 시도할 수 있으니
밑져야 본전이라는 생각으로, 참여하기로 했습니다.

따라서... 줄기세포 치료에 참여하는 기간만으로도 최소한 3달 정도는 휴식을 해야할 것으로 보입니다.
물론 그 기간 동안에 그림을 전혀 그리지 않는다는 건 저에게 고문 그 자체니까... 조금씩, 몸에 무리가지 않도록 잘 조절해야겠지요.
이번달이 가기 전에는 의도치 않게 너무나 많은 폐를 끼쳐버린 제 친구의 방을 떠나서, 제가 머무를 방을 새로이 구해야 할 것 같습니다.
제일 소중한 것의 우선순위와 생활패턴을 다시금 재조정하는 기간이 될 것 같네요.

모든 일에는 장단점, 좋은 면과 좋지 않은 면이 있습니다.
매번 왜 나냐고 따져묻기도 하지만, 이제 익숙해졌는지 그저 내가 어찌해야할지 그것에 집중하게 되네요.
다시 한번 억지부리던 것들을 정리하기로 했습니다. 그러고나면 제일 중요한 것들이 눈에 들어오겠지요.

부담없이 즐겁게 그림을 그릴 겁니다.
이걸 지나면 좀더 강해져있을 제가 기대됩니다.
실망하지 않고, 어설픈 고집 부리지 않고, 조금씩 제 나름의 보폭으로 열심히 걸어보겠습니다.
저를 응원해달라고, 조금만 힘을 나눠달라고 부탁해도 되겠습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