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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월 해부학 스케치모음
내 그림/연습장 2009. 2. 27. 23:42
사촌동생이 준 인체해부학 영상강의로 공부를 하는 중입니다. 총 15편으로 되어 있는 듯 한데, 4·5편이 없으니 총 13편을 가지고 있는 셈... 원래는 2월 안에 다 볼 생각이었는데, 계속된 정줄놓 상태와 졸업식 퍼레이드(큰오라버니, 친구녀석, 내 졸업식)로 오늘까지 8편까지 밖에 보지 못했습니다...털썩.
친근한 이미지의 할아버지가 강의를 해주십니다.
한번씩 농담을 던지면서 웃으실 땐 참 귀여우신, 좋은 분입니다.
강의가 영어로 진행되기 때문에 처음에는 짜증이 이만큼 차서는 '누군가 자막 안 만드심?'이러면서 찾아볼 생각도 했었으나 생각보단 그렇게 극악한 영어실력은 아닌지 대충은 알아 들을만 했고, 대강의 뉘앙스를 느껴가며 그 말이 그 말이겠거니-하며 따라그리기로 했습니다. 실제로 말만 들을 때보단 따라그리는게 어떤 부분의 어떤 느낌을 말하는 중인지 더 정확히 알게 되는 듯한 느낌이 들더라구요.
머리부터 시작해서 목, 상체, 골반 등등으로 넘어가는데, 뼈의 생김새부터 시작해서 그 위로 근육이 어떻게 붙어있는지, 지방이 그 위를 어떻게 감싸는지, 피부의 흐름이 어떤 느낌인지 등등을 설명해주십니다. 책으로 보던 것보다 훨씬 이해가 쉬워지는 듯한 느낌이죠. 「예술가를 위한 해부학」(지은이 새러 심블릿, 사진 존 데이비스, 옮긴이 최기득, 출판사 예경)을 무작정 펼쳐 들었을 때 무엇부터 봐야할지 감을 잡지 못했었는데, 하나하나 짚어주며 설명해주시니 참 감사할 따름이었습니다.
사실 만화에 대한 관심으로부터 시작해서 그림을 그리자!!라고 결심한 이후로 해부학은 항상 반드시 정복해야할 산인 동시에 가까이 하기엔 너무 먼 당신이라고나 할까요. 그 첫걸음으로 이 강의를 전부 외울 때까지 돌려볼 작정입니다. 물론 중간에 지겨워지지 않도록 다른 해부학 관련 책들도 읽어주도록 해야겠죠. 다른 것들도 해야할 것들이 잔뜩인데... 뭐 그렇네요.
강의 보면서 따라 그린 것들입니다. 그 분의 내공이 잔뜩 쌓인 그 드로잉만큼은 따라갈 수 없으나 조금씩 이해가 될 수록 보다 더 자연스러워지는 인체를 보면서 나름 보람과 깨달음을 얻어가네요.
친근한 이미지의 할아버지가 강의를 해주십니다.
한번씩 농담을 던지면서 웃으실 땐 참 귀여우신, 좋은 분입니다.
강의가 영어로 진행되기 때문에 처음에는 짜증이 이만큼 차서는 '누군가 자막 안 만드심?'이러면서 찾아볼 생각도 했었으나 생각보단 그렇게 극악한 영어실력은 아닌지 대충은 알아 들을만 했고, 대강의 뉘앙스를 느껴가며 그 말이 그 말이겠거니-하며 따라그리기로 했습니다. 실제로 말만 들을 때보단 따라그리는게 어떤 부분의 어떤 느낌을 말하는 중인지 더 정확히 알게 되는 듯한 느낌이 들더라구요.
머리부터 시작해서 목, 상체, 골반 등등으로 넘어가는데, 뼈의 생김새부터 시작해서 그 위로 근육이 어떻게 붙어있는지, 지방이 그 위를 어떻게 감싸는지, 피부의 흐름이 어떤 느낌인지 등등을 설명해주십니다. 책으로 보던 것보다 훨씬 이해가 쉬워지는 듯한 느낌이죠. 「예술가를 위한 해부학」(지은이 새러 심블릿, 사진 존 데이비스, 옮긴이 최기득, 출판사 예경)을 무작정 펼쳐 들었을 때 무엇부터 봐야할지 감을 잡지 못했었는데, 하나하나 짚어주며 설명해주시니 참 감사할 따름이었습니다.
사실 만화에 대한 관심으로부터 시작해서 그림을 그리자!!라고 결심한 이후로 해부학은 항상 반드시 정복해야할 산인 동시에 가까이 하기엔 너무 먼 당신이라고나 할까요. 그 첫걸음으로 이 강의를 전부 외울 때까지 돌려볼 작정입니다. 물론 중간에 지겨워지지 않도록 다른 해부학 관련 책들도 읽어주도록 해야겠죠. 다른 것들도 해야할 것들이 잔뜩인데... 뭐 그렇네요.
강의 보면서 따라 그린 것들입니다. 그 분의 내공이 잔뜩 쌓인 그 드로잉만큼은 따라갈 수 없으나 조금씩 이해가 될 수록 보다 더 자연스러워지는 인체를 보면서 나름 보람과 깨달음을 얻어가네요.
깜빡잊고 안 올린 2월 6일 잡지떼기...
잡지떼기에 너무 시간이 걸리는 거 같아서 시간을 정하고 그리기로 마음을 먹었었다.
아마 밑에 껀 30분쯤 걸린 걸로 기억함. 좀 더 걸렸나?
컴퓨터 채색에서는 그냥 면으로 바로 칠하려는 습성?이랄까 버릇이 있는데,
시간을 제한하니까 면을 바로 까니까 그냥 흐리멍텅해서... 스케치하고 면 칠했음.
면만으로도 멋있게 그리는 사람들 있던데, 뭐 스킬 쌓으면 나도 어찌 저찌 되지 않겠나 싶다.
그리고 오늘 잡지떼기... 흑백 사진으로 여자 얼굴이 떡하니 있길래,
시간제한? 그게뭥미? 이러고 그냥 그만두고 싶을 때까지 그렸음.
좀 초점 풀어주는데도 있어야하는데 너무 외곽을 잘라논 것처럼 해놔서...
배경도 약간만 연하게 깔아둘 걸 그랬다.
아다디스 광고에 나온 처자... 얼굴이 내가 그린 것보다 좀 더 길다.
긴데 나름 매력적인 얼굴인 듯...
아놔, 근데 난 왜 계속 군데 군데 지워야 할 부분을 까먹는 거지...-_-
음. 그리고 내가 예전에 TV에서 우연히 시간대가 맞으면 보곤 했던 미드 Dark Angel을 다시 보는데,
그냥 동작 같은 거 크로키하면 재밌겠다 싶어서 오늘 시험삼아 시작해봤음.
미드나 일드는 보기 시작하면 끊기가 힘들어서 1편만 봐야지 해도 어느새 7편을 보고 있는 기현상이...
이번에 그린 건, 설원을 달리는 알바 아역과 나무 밑에 숨었을 때 알바 아역 클로즈업 씬.
Dark Angel에는 내가 매우매우매우매우매우매우 격하게 사랑하는 알바(제시카 알바)언니가 나오는데,
첫 회에 그 아역을 맡은 아이가 안 닮은 듯 하면서 은근 미묘하게 닮았다.
누구지? 이러면서 찾아볼 생각은 안 하고 있지만... 여하간 미래가 기대된다. 뭐, 외모만이지만; 흐흐흐
우리 알바 언니 애 낳았다던데, 몸조리는 잘 하고 있으려나... 음? 꽤 오래 됐나?
여하간 사촌동생이 준 인체 해부학 강의 동영상을 보고, 잡지떼기를 하고, 크로키를 하고, 내그림을 그리기로 했는데, 음- 크로키까지 하고 나니 새벽 1시라서 어찌해야할지 모르겠다. 좀더 시간 분배를 하고, 내그림을 뭘 어떻게 그릴지 좀더 전략적으로 계획하면 되지 않을까 싶기도.
참고로 아무것도 안하고 그림만 그리는 것보다, 잠시라도 바깥 출입을 하는게 그림 진도가 더 빨리 나가는 듯 하다. 오늘 대보름이라 달집구경 다녀왔는데, 뭐 별로 안 그린 것 같아도 배경 그리기를 시도 했던 게 두번 다 실패해버려서... 그것들을 그린 것까지 합하면 오늘 꽤 많이 그린 듯... 그나저나 배경은 정말 미친 힘들다. 사람 피부 그리는 건 이제 손에 좀 익어가는데 말이여... 배경. 배경... 으어어어어어;ㅁ; 배경도 잘 그릴 거임!!!!
언제까지 사람따로 배경따로 그릴텐가!!
... 흑.
잡지떼기에 너무 시간이 걸리는 거 같아서 시간을 정하고 그리기로 마음을 먹었었다.
아마 밑에 껀 30분쯤 걸린 걸로 기억함. 좀 더 걸렸나?
컴퓨터 채색에서는 그냥 면으로 바로 칠하려는 습성?이랄까 버릇이 있는데,
시간을 제한하니까 면을 바로 까니까 그냥 흐리멍텅해서... 스케치하고 면 칠했음.
면만으로도 멋있게 그리는 사람들 있던데, 뭐 스킬 쌓으면 나도 어찌 저찌 되지 않겠나 싶다.
그리고 오늘 잡지떼기... 흑백 사진으로 여자 얼굴이 떡하니 있길래,
시간제한? 그게뭥미? 이러고 그냥 그만두고 싶을 때까지 그렸음.
좀 초점 풀어주는데도 있어야하는데 너무 외곽을 잘라논 것처럼 해놔서...
배경도 약간만 연하게 깔아둘 걸 그랬다.
아다디스 광고에 나온 처자... 얼굴이 내가 그린 것보다 좀 더 길다.
긴데 나름 매력적인 얼굴인 듯...
아놔, 근데 난 왜 계속 군데 군데 지워야 할 부분을 까먹는 거지...-_-
음. 그리고 내가 예전에 TV에서 우연히 시간대가 맞으면 보곤 했던 미드 Dark Angel을 다시 보는데,
그냥 동작 같은 거 크로키하면 재밌겠다 싶어서 오늘 시험삼아 시작해봤음.
미드나 일드는 보기 시작하면 끊기가 힘들어서 1편만 봐야지 해도 어느새 7편을 보고 있는 기현상이...
이번에 그린 건, 설원을 달리는 알바 아역과 나무 밑에 숨었을 때 알바 아역 클로즈업 씬.
Dark Angel에는 내가 매우매우매우매우매우매우 격하게 사랑하는 알바(제시카 알바)언니가 나오는데,
첫 회에 그 아역을 맡은 아이가 안 닮은 듯 하면서 은근 미묘하게 닮았다.
누구지? 이러면서 찾아볼 생각은 안 하고 있지만... 여하간 미래가 기대된다. 뭐, 외모만이지만; 흐흐흐
우리 알바 언니 애 낳았다던데, 몸조리는 잘 하고 있으려나... 음? 꽤 오래 됐나?
여하간 사촌동생이 준 인체 해부학 강의 동영상을 보고, 잡지떼기를 하고, 크로키를 하고, 내그림을 그리기로 했는데, 음- 크로키까지 하고 나니 새벽 1시라서 어찌해야할지 모르겠다. 좀더 시간 분배를 하고, 내그림을 뭘 어떻게 그릴지 좀더 전략적으로 계획하면 되지 않을까 싶기도.
참고로 아무것도 안하고 그림만 그리는 것보다, 잠시라도 바깥 출입을 하는게 그림 진도가 더 빨리 나가는 듯 하다. 오늘 대보름이라 달집구경 다녀왔는데, 뭐 별로 안 그린 것 같아도 배경 그리기를 시도 했던 게 두번 다 실패해버려서... 그것들을 그린 것까지 합하면 오늘 꽤 많이 그린 듯... 그나저나 배경은 정말 미친 힘들다. 사람 피부 그리는 건 이제 손에 좀 익어가는데 말이여... 배경. 배경... 으어어어어어;ㅁ; 배경도 잘 그릴 거임!!!!
언제까지 사람따로 배경따로 그릴텐가!!
... 흑.
요즘은 방만한 생활 중
사는이야기 2009. 2. 4. 22:31
나름 건강한 생활을 하고자 결심하고 바뀐 낮·밤을 되돌리려 노력했드랜다.
계획상으로는 아침 6시 반에 일어나 엄마와 함께 근처 각산을 오르고(왕복 1시간 가량)
8시 즈음해서 아침을 먹은 뒤 활기찬 생활을 시작하여
1시 점심, 6시 저녁을 먹고 사이 사이에 작업을 열심히 한 뒤 딱 밤 10시에 취침에 드는...
딱 바람직하다고 할 수 있는 그런 생활말이다.
더군다나 여긴 날 유혹하는 여타 무언가들이 없으니 이 계획이 지장 받을 가능성은 매우 낮다고 생각했다.
각산에 오르기 위해 일어나야하는 시각 6시 반은 내가 정한 게 아니다.
엄마가 5식구(간만에 큰오라버니도 나도 다 삼천포 집에 머무는 중) 밥을 챙기고 가게 문을 열기 위해서는
딱 그 시간밖에는 없는 것이다. 엄마 스케줄에 맞췄다고 할 수 있다.
우리 어무이는 고혈압에 형제분들이 딱 1분 빼고는 당뇨시고, 비만이시므로 함께 오르려 한 것인데...
내가 핸드폰 알람에는 절대 일어나지 못하지만 딱 두 가지, 철종(?) 시계와 엄마 목소리에는 나름 빨리 일어나는 편이라(아부지 목소리, 오라버니들 목소리로 넘어가기 시작하면 효력이 매우 떨어진다) 별다른 일이 없는 이상에는 이 것이 지켜지지 않을 가능성이 낮다고 생각했건만 예상 외의 복병이 있었다.
뭐랄까... 이것에 뭐라고 이름 붙여야 할 지 매우 고민이 된다만, '어머니의 사랑을 앞세운 방치'라고나 할까...
간단히 말해 이 못난 딸내미를 좀더 재우기 위해 깨우질 않으시는 거다.
아놔... 어머니... 그건 사랑이 아니라 방치에요!!라고 울부짖고 싶으나 어쩌겠는가.
더 자라고 그러셨다는데.
내 생각에도 내가 딱 제 시간에 일어나던가-_-싶기도 하고... 다만 나를 깨워주던 그 알람 시계가 어느 박스에 들었는지 못 찾는 상황일 뿐이고.
여하간 그래서 딱 첫날에 산을 1/3쯤 오르다 내려온 것을 마지막으로 등산계획은 지켜지지 않고 있다.
방만한 생활과 관련된 문제는 나의 취침시간에도 있다.
낮 동안 건강하고 활기찬 생활을 하기 위하여 나름 12시 이전에 자려고 노력 중인데, 밤에 아무리 일찍 자더라도 아침을 먹고 나면 또 잠이 오고, 점심을 먹고 나면 또 잠이 오는 거다.
그나마 정신을 차리고 있는 시간이 저녁 먹기 1시간쯤 전부터 해서 새벽 1,2시쯤까지인데... 아무리 밤에 자도 낮에 또 자게 되는 현상이 몇일이 지나도 유지되는 걸 보아하니 아예 그냥 낮·밤 바뀐 채로 살아가는 게 나한테 더 맞는 건가 싶고 그렇다.
잠은 아무리 자도 또 오고 또 오고- 마치 불면증이 수시로 덮쳐오던 그 때가 거짓말처럼 지금은 차라리 기면증이라고 불러도 무방할 정도로 시도 때도 없이 잠이 쏟아지고 있다.
잠이 조절이 안 된다니 참 뭐라 말하기도 그렇고, 힘들다고 하기도 그렇고, 그냥 그렇다.
그리고 설을 맞고 함께 놀던 유미가 부산으로 돌아가버린 이후 집 밖으로 거의, 아니, 방 밖으로 거의 나가지 않고 있다. 물론 함께 놀 사람이야 은지도 있지만, 은지도 집 밖으로는 잘 안 나오는 편이니... 고의는 아니지만 밥을 먹을 때와 화장실 갈 때를 제외하고는 방에 머무는 편이다. 이건 계속 잠이 쏟아지는 기현상과도 관련이 있긴 하지만... 밖에 나갈 일이 없다고 해야하나. 원래 나는 보금자리에 자리를 틀고 앉아 그 곳에서만 편안함을 느끼는 편인데, 그래서 한 자리를 고르고 그 곳에서 필요한 것들을 갖추는 작업을 매우 좋아하는 편이다. 뭐, 그렇다고 해서 방을 결벽증 걸린 사람처럼 모두 정리정돈해야만 한다거나 매우 깔끔하게 해놓고 누군가 어지르면 미친듯이 화가 나는 그런 성격이라는 건 아니다. 외부인이나 내 물건이 아닌 것이 들어와 있을 때 거부감을 느끼거나 허락없이 내 물건에 손댈 때는 화를 내긴 한다만... 여하간 뭐, 이렇게 지내고 있다보니 큰오라버니가 마치 히키코모리 돌입 직전에 있는 사람에게 충고하듯이 "제발 밖에 좀 나가라."라고 오늘 아침 먹을 때 말했다는 거다. 그 말에 약간의 충격을 먹었다고나 할까... 그리고 그 말을 이렇게 블로그에 적고 있는 지금 상황이 참... 괜찮아. 아직은 애니메이션과 2차원 그림과 소통하지 않고 있으니까... 혼잣말은 많이 늘었지만 괜찮아! 아직은!! 크흡.
뭐 이렇게 방만한 생활 중인데, 문제는 그냥 아예 밤에 깨 있고 낮에 자자!!라고 결심했어도 지금도 잠이 쏟아지고 있다는 거다.
그리고 설 음식 할 때 안구에 약간의 화상을 입었던 건지(전 부치기 담당이었음) 단순히 수분 부족인 건지 모니터를 오래 보고 있기가 힘들다. 그림 그리기가 매우 힘들다고 해야하나... 나름 성실하게 매일 그림 그리고 있었는데 갈수록 눈이 더 아파와서 최근 몇 일은 그냥 포기하고 자고 있다.
아놔... 아침형 인간은 신이 내린 건가 아니면 그 사람 자체가 신과 동급인 건가... 여하간 눈만이라도 돌아오면, 아니다, 생체시계가 어떤 방식으로든 리듬을 타줬으면 싶다. 참고로 난 안경만 없어도 잠이 쏟아지므로, 아마 눈이 제역할을 하기 시작하면 나름 잠도 덜 오지 싶다. 안경 알을 새로 맞춰야 하려나...
내일부턴 모니터 말고 그냥 크로키북에라도 그림을 그려야 겠다.
2월에는 잡지떼기를 이어 하고, 홈페이지 만들기 연습과 복식 연구에 돌입할 계획인데... 8일 오기 전까지는 정신을 차려야지.
계획상으로는 아침 6시 반에 일어나 엄마와 함께 근처 각산을 오르고(왕복 1시간 가량)
8시 즈음해서 아침을 먹은 뒤 활기찬 생활을 시작하여
1시 점심, 6시 저녁을 먹고 사이 사이에 작업을 열심히 한 뒤 딱 밤 10시에 취침에 드는...
딱 바람직하다고 할 수 있는 그런 생활말이다.
더군다나 여긴 날 유혹하는 여타 무언가들이 없으니 이 계획이 지장 받을 가능성은 매우 낮다고 생각했다.
각산에 오르기 위해 일어나야하는 시각 6시 반은 내가 정한 게 아니다.
엄마가 5식구(간만에 큰오라버니도 나도 다 삼천포 집에 머무는 중) 밥을 챙기고 가게 문을 열기 위해서는
딱 그 시간밖에는 없는 것이다. 엄마 스케줄에 맞췄다고 할 수 있다.
우리 어무이는 고혈압에 형제분들이 딱 1분 빼고는 당뇨시고, 비만이시므로 함께 오르려 한 것인데...
내가 핸드폰 알람에는 절대 일어나지 못하지만 딱 두 가지, 철종(?) 시계와 엄마 목소리에는 나름 빨리 일어나는 편이라(아부지 목소리, 오라버니들 목소리로 넘어가기 시작하면 효력이 매우 떨어진다) 별다른 일이 없는 이상에는 이 것이 지켜지지 않을 가능성이 낮다고 생각했건만 예상 외의 복병이 있었다.
뭐랄까... 이것에 뭐라고 이름 붙여야 할 지 매우 고민이 된다만, '어머니의 사랑을 앞세운 방치'라고나 할까...
간단히 말해 이 못난 딸내미를 좀더 재우기 위해 깨우질 않으시는 거다.
아놔... 어머니... 그건 사랑이 아니라 방치에요!!라고 울부짖고 싶으나 어쩌겠는가.
더 자라고 그러셨다는데.
내 생각에도 내가 딱 제 시간에 일어나던가-_-싶기도 하고... 다만 나를 깨워주던 그 알람 시계가 어느 박스에 들었는지 못 찾는 상황일 뿐이고.
여하간 그래서 딱 첫날에 산을 1/3쯤 오르다 내려온 것을 마지막으로 등산계획은 지켜지지 않고 있다.
방만한 생활과 관련된 문제는 나의 취침시간에도 있다.
낮 동안 건강하고 활기찬 생활을 하기 위하여 나름 12시 이전에 자려고 노력 중인데, 밤에 아무리 일찍 자더라도 아침을 먹고 나면 또 잠이 오고, 점심을 먹고 나면 또 잠이 오는 거다.
그나마 정신을 차리고 있는 시간이 저녁 먹기 1시간쯤 전부터 해서 새벽 1,2시쯤까지인데... 아무리 밤에 자도 낮에 또 자게 되는 현상이 몇일이 지나도 유지되는 걸 보아하니 아예 그냥 낮·밤 바뀐 채로 살아가는 게 나한테 더 맞는 건가 싶고 그렇다.
잠은 아무리 자도 또 오고 또 오고- 마치 불면증이 수시로 덮쳐오던 그 때가 거짓말처럼 지금은 차라리 기면증이라고 불러도 무방할 정도로 시도 때도 없이 잠이 쏟아지고 있다.
잠이 조절이 안 된다니 참 뭐라 말하기도 그렇고, 힘들다고 하기도 그렇고, 그냥 그렇다.
그리고 설을 맞고 함께 놀던 유미가 부산으로 돌아가버린 이후 집 밖으로 거의, 아니, 방 밖으로 거의 나가지 않고 있다. 물론 함께 놀 사람이야 은지도 있지만, 은지도 집 밖으로는 잘 안 나오는 편이니... 고의는 아니지만 밥을 먹을 때와 화장실 갈 때를 제외하고는 방에 머무는 편이다. 이건 계속 잠이 쏟아지는 기현상과도 관련이 있긴 하지만... 밖에 나갈 일이 없다고 해야하나. 원래 나는 보금자리에 자리를 틀고 앉아 그 곳에서만 편안함을 느끼는 편인데, 그래서 한 자리를 고르고 그 곳에서 필요한 것들을 갖추는 작업을 매우 좋아하는 편이다. 뭐, 그렇다고 해서 방을 결벽증 걸린 사람처럼 모두 정리정돈해야만 한다거나 매우 깔끔하게 해놓고 누군가 어지르면 미친듯이 화가 나는 그런 성격이라는 건 아니다. 외부인이나 내 물건이 아닌 것이 들어와 있을 때 거부감을 느끼거나 허락없이 내 물건에 손댈 때는 화를 내긴 한다만... 여하간 뭐, 이렇게 지내고 있다보니 큰오라버니가 마치 히키코모리 돌입 직전에 있는 사람에게 충고하듯이 "제발 밖에 좀 나가라."라고 오늘 아침 먹을 때 말했다는 거다. 그 말에 약간의 충격을 먹었다고나 할까... 그리고 그 말을 이렇게 블로그에 적고 있는 지금 상황이 참... 괜찮아. 아직은 애니메이션과 2차원 그림과 소통하지 않고 있으니까... 혼잣말은 많이 늘었지만 괜찮아! 아직은!! 크흡.
뭐 이렇게 방만한 생활 중인데, 문제는 그냥 아예 밤에 깨 있고 낮에 자자!!라고 결심했어도 지금도 잠이 쏟아지고 있다는 거다.
그리고 설 음식 할 때 안구에 약간의 화상을 입었던 건지(전 부치기 담당이었음) 단순히 수분 부족인 건지 모니터를 오래 보고 있기가 힘들다. 그림 그리기가 매우 힘들다고 해야하나... 나름 성실하게 매일 그림 그리고 있었는데 갈수록 눈이 더 아파와서 최근 몇 일은 그냥 포기하고 자고 있다.
아놔... 아침형 인간은 신이 내린 건가 아니면 그 사람 자체가 신과 동급인 건가... 여하간 눈만이라도 돌아오면, 아니다, 생체시계가 어떤 방식으로든 리듬을 타줬으면 싶다. 참고로 난 안경만 없어도 잠이 쏟아지므로, 아마 눈이 제역할을 하기 시작하면 나름 잠도 덜 오지 싶다. 안경 알을 새로 맞춰야 하려나...
내일부턴 모니터 말고 그냥 크로키북에라도 그림을 그려야 겠다.
2월에는 잡지떼기를 이어 하고, 홈페이지 만들기 연습과 복식 연구에 돌입할 계획인데... 8일 오기 전까지는 정신을 차려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