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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 2009.07.02 오뉴월에 감기 걸렸습니다. 6

비가 오네요


친척 결혼식에 다녀온 뒤로 몸살인 건지, 더위를 먹은 건지 지쳐 쓰러져 기절상태였습니다.
3,4일을 그냥 날린 셈인데... 컨디션이 안 좋아서라곤 하지만 하던 일이 미뤄지는게 너무 짜증나고 화가 나더라구요.
오늘도 사실 거의 멍하니 그냥 보내버린 참이거든요.
그런데 저녁 먹을 겸 내려갔다가 마당에 잠시 나갔는데 때마침 비가 내리더라구요.
올해 첫 비는 아니지만, 더위에 지친 다락방 인생이다보니 오늘 내리기 시작한 비가 너무 반갑네요.
손을 뻗어서 팔에 묻은 빗방울들을 보다가 그대로 앉아서는 하늘을 올려다 바라봤는데,
사방에 빗소리와 흙내음이 가득했습니다.
태양의 열기를 품고 있던 시멘트 바닥은 빗방울이 부딪히자마자 찌르르-하고 벌레울음소리를 내고,
공사현장에 쓰이던 아버지의 플라스틱 통에 부딪히는 빗소리,
둥글레 잎줄기에서 나는 빗방울 소리,
동백나무 잎에서 나는 소리,
마당 건너편 세차장의 양철지붕에서 나는 소리 등 모두가 제각각 "나 여기 있어요"하는 것 같아서
꽤 오랫동안 그 소리를 듣고 있었습니다.
아마 눈이 보이지 않았더라면 제가 제일 좋아하는 날은 비오는 날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하면서요.
비는 습한데 공기 중에 나는 흙냄새는 매우 메마른 그것이었습니다.
크리스챤 디올의 DUNE이라는 향수가 있습니다.
제가 향수를 모은다거나 평소에 향수를 뿌린다거나 하진 않지만, 언젠가 내 것으로 만들고 싶은 향이 있다면 저 DUNE이거든요.
첫 향은 싫지만 시간이 지나면 메마른 느낌의 향이 나는 것이, 마치 하늘과 같은 색으로 짙게 물든 붉은 사막이 연상되는 향입니다.
DUNE이 그야말로 고운 모래의 사막이라면 오늘 맡은 흙냄새는 마치 식물 줄기를 비틀었을 때 나오는 생즙같은 느낌이랄까요...
메말랐지만, 뭔가 날 것이라는 느낌에 쎄-한 것이 아마도 여름의 열기를 품고 있어서인 듯 합니다.
오늘 맡은 이 흙냄새도 듄 만큼이나 맘에 들었습니다.
이제껏 살아오면서 비오는 날은 수없이 있었지만, 흙냄새를 이렇게나 강렬하게 기억하게 한 날은 없었는데-
그래서인지 조금 기분이 좋아지네요.

(그래서 작업이 도대체 언제쯤 기분 좋게 진행될지는 모르겠지만요, 흐흐... 정신차리게 야단 좀 쳐주세요...)

Queen_20090718+20090717+20090715+20090713+20090712+20090711+20090710+20090709+20090708

 

-_- 이걸 진행중이라 불러야할지 모르겠네요.
컨셉쪽으로 끝까지 파보는게 목적이었는데... 이리되면...

이제 이상한 부분 모조리 파악하고 어중간한 부분 안 냅두고 제대로 모양 잡아볼 겸 선화 들어갑니다.
어차피 느린 손이니 완전 초 느려진 셈 치고 해보죠 뭐 ㅋㅋ...


그나저나 내일 친척 결혼식에 갑니다.
가는 건 좋은데, 제가 입을 거긴 하지만, 블라우스 하나 고르러 2시간을 끌려다니다니...orz
나이 25에 강제로 씻김을 당하고... ㅠㅠ
근 1년만에 치마 입을 일을 생각하니 손발이 부들부들 떨리네요. 하아...


20090707


뭔가 새로운 걸 시작했습니다.
뭐가 나올지도, 거기에 만족할지 어떨지도 모르겠지만 일단은 해보려고 합니다.
뭐, 불안해하기만 하는 것보단 뭐라도 하면 되겠지요.



일단 막 프로젝트 진행할 거 떠오르는 대로 낙서도 해보고




막 설정 같은 거 자유롭게 써내려가보기도 하고



걍... 운동나가기 직전에 낙서처럼 실루엣 하나 잡아보고 그랬습니다.
쓰일지는 모르겠으나 ㅋㅋㅋ



뭐가 나올지 몰라도 애정을 가지고 신나게 하면 되겠지요.
몰라요 몰라. 잘 하는 짓인지는 몰라도 잘 나올 거라 생각하겠음. 넵.





생활계획표도 짰어요~ 사실 이대로 될 거 같지도 않지만 수면시간 하나는 반드시 지킬거라 맹세하면서 짰습니다. ㅋㅋㅋㅋ

오뉴월에 감기 걸렸습니다.


살려주세요.. 머리가 띵함 ㅋㅋ
크로키야 계속 해왔지만... 손이 굳은 거 같음.
망할 놈의 감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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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 7월이긴 하지만 6월 말에 걸린 거니까... 전 오뉴월에 감기 걸린 거고,
오뉴월에 감기는 바보도 안 걸린다고 했으니 전 바보보다 못하거나 더한 인간인가보죠orz
여하간 이렇게 말을 하고 앉은 이유는 거의 다 나은 상태여서 정신이 확 돌아오고 있기 때문입니다.
멍 때리면 모니터만 보고 있던 지난 며칠 간을 보내고 나니 손이 근질근질하네요.
날은 여전히 덥고, 코속은 여전히 감각이 없고, 주시력인 오른쪽 눈은 징-하고 아픈데
뭐 하루이틀 일이 아니게 되다보니 그러려니 하게 됩니다.
놀래서 쉬고, 감기 때문에 멍해서 쉬고, 감기 때문에 멍한 건 그래도 나아졌으니 뭐라도 해야겠죠.

사실 걍 하면 되는데 왠지 마음을 다 잡아야할 거 같아서 요렇게 주절대는 겁니다. 흐흐...
오늘도 그린 거 있으면 바로 올릴께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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