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 1월 근황보고입니다.

 

오랜만에 글 남깁니다. 

 

 

 

2018년 9월에 문을 열었던 저의 1인 학원 '스튜디오 비(STUDIO 飛)'는 2021년 11월부로 문을 닫게 되었습니다.

 

2020년 초 코로나19의 유행을 시작으로 수강생이 많이 줄기도 했고, 

 

무엇보다 저의 건강 문제로 유지가 어렵다는 판단 때문이었어요. 

 

 

 

평소 크론병이라는 희귀난치병을 앓고 있으나 잘 유지중이었는데,

 

최근 몇 년간 이상할 정도로 체력이 떨어진 상태였어요.

 

학원에서도 수업할 때를 제외하곤 거의 아무 일도 하지 못할 정도였죠.

 

거기다가 혀의 미뢰가 다 사라져 맛을 느끼지 못하게 됐고, 모든 조미료와 거친 재료에 메스꺼움을 느꼈어요.

 

밥알조차도 거북스러워서 오렌지, 바나나 외에는 아예 못 먹었지요.

 

 

 

그러다 꾸준히 해오던 피검사 목록에서 이상 징후를 발견했고, 

 

검사결과 혈액암 직전 단계의 골수이상형성증후군이라는 진단을 받았어요.

 

간단히 말하자면 아주 심한 빈혈이에요.

 

저의 이유모를 체력저하와 미각상실/공황장애(숨쉬기 힘듦)가 모두 빈혈로부터 시작된 거였죠. 

 

지금은 주사치료와 약 복용으로 빠르게 좋아지고 있습니다.

 

 

 

현재 저는 치료와 체력향상에 집중하고 있어요.

 

몸무게도 38kg까지 떨어져서 찌우고 있고, 살이 충분히 붙기 전까지는 근력운동 위주로 할 예정입니다.

 

 

 

최근 몇 년간 크로키 한 장도 하기 어려웠고, 개인작은 더더욱 진행하지 못해서 많이 슬펐는데요, 

 

그래도 문제가 무엇인지 알게 됐다는 건 해결의 실마리를 찾았다는 뜻이니 기쁘게 받아들이고 살아보려고 합니다.

 

체력이 돌아오는대로 신나게 작업해서 다시 블로그 포스팅 이어가도록 하겠습니다.

 

 

 

제 블로그를 찾아와주시고 제 글들과 그림을 보아주시는 여러분, 항상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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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젠가 마음에 깊게 남았던 김혜자 배우님의 드라마<눈이 부시게>의 마지막 화 대사이자, 수상소감을 인사로 남깁니다.

 

 

 

"내 삶은 때론 불행했고

 

때론 행복했습니다.

 

 

 

삶이 한낱 꿈에 불과했다지만 

 

그래도 살아서 좋았습니다.

 

 

 

새벽의 쨍한 차가운 공기

 

꽃이 피기 전 부는 달큰한 바람

 

해 질 무렵 우러나오는 노을의 냄새

 

어느 한 가지 눈 부시지 않은 날이 없었습니다.

 

 

 

지금 삶이 힘든 당신

 

이 세상에 태어난 이상

 

당신은 이 모든 걸 매일 누릴 자격이 있습니다.

 

 

 

후회만 가득한 과거와

 

불안하기만 한 미래 때문에 

 

지금을 망치지 마세요.

 

 

 

오늘을 살아가세요,

 

눈이 부시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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